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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14', 강제철거 논란에 "회사 적자 때문" 고백

입력 2017-01-12 18:52:01 | 수정 2017-01-12 1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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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모바일이 온라인 MMORPG '파이널판타지14' 서버 통합을 발표하면서, 유저들이 몇 년간 가꿔온 하우징 데이터가 송두리째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보금자리를 잃은 철거민 신세가 된 유저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이대로 가면 서비스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어쩔 수 없이 내린 판단"이었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9일 '파이널판타지14'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월 31일부터 6개 서버가 3개 서버로 통합운영된다고 밝혔다. 캐릭터 이름은 새 서버에 중복되는 이름이 없을 경우 그대로 유지되며, 소지 물품이나 친구목록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하우징 시스템이다. 현재 '파이널판타지14'는 서버당 24개 구역의 하우징 지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2개 서버를 데이터 손실 없이 통합하기 위해서는 총 48개 구역이 필요하다. 그러나 통합 서버의 하우징 지구는 36개에 불과하다. 12개 구역 분량의 하우징 데이터는 공중분해되는 것. 이로 인해 상위 서버에 흡수되는 '리바이어선', '베히모스', '알테마' 서버 유저들 중 2160 세대가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됐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소실된 하우징에 대해 해당 토지 가격의 100%와 일정 금액의 게임재화를 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저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아이덴티티모바일에 따르면 서버 통합 발표 이후 운영팀이 접수한 관련 문의는 기존에 비해 40배 가량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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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이 불만을 터트린 또다른 이유는 서버 통합 안내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3주라는 시간은 서버 통합을 준비하기에 너무 촉박하다는 주장이다. 한 유저는 "다른 MMORPG에서는 서버를 통합하기 전에 사전 공지를 통해 3개월에서 1개월의 말미를 준다"며 "3주 후에 서버가 통합된다는 깜짝 발표는 당장 방을 빼라는 이야기와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저들은 '파이널판타지14'를 개발총괄한 요시다 나오키 스퀘어에닉스 PD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요시다 PD는 "게임 안의 재산은 단순히 0과 1로 결성된 데이터가 아니라,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담겨 있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유저들은 이번 하우징 데이터 유실이 요시다 PD의 말과 상충된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분노를 표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운영진과 유저 사이의 소통을 위한 라이브 방송 '레터라이브' 특별편을 진행했다. 이 방송에서 최정해 팀장과 운영진들은 아이덴티티모바일 운영팀의 현황과 서버를 통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가감없이 밝히고, 유저들에게 진심을 담아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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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은 "파이널판타지14의 실패로 인해 회사의 적자 폭이 커졌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앞으로 몇 년을 서비스해야 누적 적자가 회복될지 알 수 없을 정도"라며 "수익이 나지 않아 고정비를 줄일 수 밖에 없었고 동료들도 많이 떠났다.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이널판타지14의 하위 서버에서는 유저 이탈로 인해 서버 공동화가 심각한데,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하기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서버 통합 밖에 답이 없었다"며 "시간이 갈수록 서버 통합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판단, 최악보다는 차악이 낫다는 판단 하에 서둘러 서버 통합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자신이 "사고를 친 장본인"이라며 요시다 PD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퀘어에닉스는 서버 통합을 결사 반대했지만, 내가 계속 강력하게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특히 요시다 PD의 반대가 심했다. 발표 이틀 전에 겨우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악역을 맡으면서 겪은 고충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발표 이후로 살면서 가장 많은 욕을 먹었다. 사표써라, 사퇴해라 이런 이야기도 들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많이 아팠다"며 "정말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무책임하게 회사를 떠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 계속 한국 서비스를 맡는 쪽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많이 잃었지만 응원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파이널판타지14'를 믿고 지지해주는 회사 경영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1999년도부터 게임업계에 몸을 담았지만 이렇게까지 회사의 보안과 관련된 민감한 이슈를 솔직담백하게 말하게 해주는 회사는 없었다"며 "최근 새로 부임한 사장님도 파이널판타지14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여러가지 기회를 주신다. 결론적으로 파이널판타지14 한국 서비스의 미래는 생각만큼 어둡지 않고 밝다"고 전했다.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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