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흔들리자…폭스콘도 '휘청'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 매출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훙하이는 지난 10일 대만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작년 연결 매출이 4조3569억대만달러(약 162조원)며, 이는 전년보다 2.8%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훙하이가 1991년 상장한 이후 연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폰은 훙하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애플의 작년 1~9월 누적 매출은 아이폰 판매량 부진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 매출이 감소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훙하이는 일본 샤프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새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지만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샤프의 주력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은 공급 과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훙하이는 작년 3월 3888억엔(약 4조원)을 들여 샤프를 인수했다. 고얄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LCD를 넘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훙하이의 샤프 인수는 패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