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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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시장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에서 수입한 계란이 처음으로 롯데마트를 통해 유통된다.

롯데마트는 이르면 다음주 주말부터 미국산 계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기존 거래처인 '계림 농장'이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계란 농장에서 수입한 특란 물량 총 150만개(총 100t)가 국내 검역 절차를 마치는대로 입고할 계획이다.

상품명은 '하얀 계란'으로 이르면 다음주 주말부터 매장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당 8990원으로 책정했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1인당 1판씩만 구입을 제한한다.

판매 가격에는 유통 마진을 전혀 붙이지 않았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 측은 수입 계란의 판매처를 제공한 배경에 대해 AI로 인한 계란 가격 상승세가 명절 대목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계란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음식점, 동네 빵집 등 개인 사업자들에게는 1인달 3판까지 수입계란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은승 롯데마트 신선식품부문장은 "항공 운송, 포장, 매장 입고까지 온도가 10도 이하로 유지돼 계란이 신선한 상태"라며 "추가 수입 계란의 판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며, 판매 추이 등을 보고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란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특란 한 판(30개) 가격은 평년 대비 70% 뛴 상태다. 가격 뿐 아니라 명절인 설을 앞두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16일 시작된 AI 여파로 전국 산란계(알 낳는 닭)의 32.9%가 살처분됐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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