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농업국가인 브라질의 농산물 수확량이 올해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과 농산물공급공사(Conab)에 따르면 올해 농산물 수확량은 대두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2억1370만∼2억153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수확량보다 15.3∼16.1% 많은 것이다.

두 기관은 올해 적절한 기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농산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확량도 획기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BGE의 자료를 기준으로 농산물 수확량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왔다. 특히 2015년에는 농산물 수확량이 처음으로 2억t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수확량은 1억9000만t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체 농산물 가운데 대두와 쌀, 옥수수 등 3대 농산물이 70%를 차지한다.

브라질 전체 국토에서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토지는 현재의 재배면적보다 훨씬 넓은 1억 4000만ha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산물 생산 면적을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의 토지 매입 허용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외국인의 토지 매입 확대는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0년께부터 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특히 해외 농지와 식량 공급원 확보를 위해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조치였다.

당시 브라질에서 외국인이 공식으로 소유한 토지는 4만300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기업이나 개인을 앞세워 사들인 토지까지 합치면 외국인이 실제로 소유한 토지는 이보다 10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은 2011년 중반 외국 기업과 외국인의 토지 매입에 대한 허가와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외국 기업이나 외국인이 토지를 살 때 5㏊를 넘으면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 골자다.

세계 최대의 곡물 수입국인 중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적극적인 농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농지 매입 외에 농산물 생산업체와의 수출계약 체결, 농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곡물 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