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중소 조선기자재업체 대표가 송하진 전북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김관영 국회의원에게 정상 경영을 호소하는 ‘눈물의 편지’를 보냈다. 박미석 디에스엔 대표는 11일 편지를 통해 “선박용 스테인리스 파이프의 해외 주문 급감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며 “국내 판로를 열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해외 기업들이 우리 회사의 생산기술을 갖고 싶어 할 정도로 기술력이 좋아 10년째 95%가량을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주고객인 중국의 국영 조선소들이 잇따라 주문을 취소하면서 수출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사실상 휴업상태”라며 “직원 급여는 물론 납품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려봤지만 성과를 못 냈다. 박 대표는 “국내 대기업 조선업체에서 판로를 찾았지만 협력업체 등록이 안 되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장에서 활발한 굉음을 낼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제발 살려 달라”는 말로 끝맺었다.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