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동차 조향장치업체 넥스티어가 독일 전자장비업체 콘티넨탈과 함께 자율주행기술 개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계 인테리어업체 옌펑오토모티브인테리어(YFAI)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부품업체들이 자율주행 부문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호평했다.

넥스티어와 콘티넨탈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JV 설립 방침을 밝혔다. 두 회사는 절반씩 투자해 디트로이트 근처에 본사를 둔 연구 전문 JV를 세울 계획이다.

넥스티어는 1906년 디트로이트를 근거지로 설립된 조향장치(운전대에서 바퀴까지 연결하는 부품) 전문업체다. 전자식조향장치(EPS) 등이 주 제품이며 글로벌 부품사 순위(매출 기준) 36위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소속돼 있다가 2010년 퍼시픽센트리모터스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퍼시픽센트리모터스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소속 부품업체다. 넥스티어의 본사는 여전히 디트로이트에 있지만,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차 출신 구이빈 자오가 맡고 있다.

콘티넨탈은 타이어와 전장부품을 두 축으로 하는 세계 4위 부품업체다.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 보쉬와 함께 가장 앞서 있는 부품사로 꼽힌다. 두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서로의 자원을 공유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YFAI는 이날 모터쇼장에서 독자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는 콘셉트카 XIM17을 선보였다. XIM17은 운전·가족·미팅·라운지 등 4개 모드에 따라 내부 의자 배치를 바꿀 수 있다. YFAI는 2015년 중국 상하이자동차, 미국 시트업체 애디언트 등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대시보드나 수납함 등 사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