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첼로 다 스팔라
바흐가 여섯 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작곡한 1720년께 첼로는 주류 악기가 아니었다. 첼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족보도, 음악적 뉘앙스도 다른 비올라 다 감바가 저음 현악기를 대표했다. 이런 때 바흐는 새롭게 주목받는 악기를 위해 독주곡을 썼다.

초창기 첼로는 오늘날처럼 한 종류가 아니었다. 5줄짜리도 있었고, 소형 첼로도 있었다. 심지어 ‘첼로 다 스팔라’(사진)는 바이올린처럼 연주하는 ‘어깨 위의 첼로’였다. 21세기 들어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첼로 다 스팔라를 위해 작곡됐을 것이라는, 적어도 제6번 곡은 그럴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물론 아직은 추론에 의한 가설이자 소수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덕분에 이 악기로 연주한 음반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바로크 음악 애호가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