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앞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7 디트로이트모터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디트로이트모터쇼 제공
마이클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앞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7 디트로이트모터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디트로이트모터쇼 제공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부대행사 ‘오토모빌리-D’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프리미엄 세단·SUV '각축전'…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오는 22일까지 2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20여개 완성차 업체와 LG그룹 5개사 등 40여개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연비보다는 성능과 크기를 중시하는 시장인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쇼답게 고성능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큰 줄기를 이룬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 CK(프로젝트명)를 처음 선보인다. 2014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공개했던 콘셉트카 GT4 스팅어의 양산형 모델이다. BMW 4시리즈나 아우디 A5 등이 경쟁 상대로 꼽힌다. CK는 최근 티저(맛보기) 영상에서 시속 240㎞ 이상으로 달리고,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1초 만에 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9일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발표하는 ‘2017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이 쉐보레 볼트, 볼보 S90과 함께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년 미국에서 팔린 차량 열 대 중 여섯 대는 SUV와 픽업트럭이었다.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이 부문의 다양한 신차를 볼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력 브랜드 쉐보레는 신차로 대형 SUV 트래버스와 소형 SUV 터레인을 공개한다.

프리미엄 세단·SUV '각축전'…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포드는 주력 픽업트럭인 F-150에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전시한다. F-150은 지난해 82만대가 팔리는 등 40년 연속 미국 최다 판매 트럭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드는 2015년 F-150의 강판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등 연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젤 모델 출시도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인 GLA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 SUV, 아우디는 Q8 콘셉트카(사진)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단 중에선 BMW의 신형 5시리즈에 관심이 쏠린다. 6세대까지 790만대가 팔린 BMW 5시리즈의 7세대 모델이 최초로 공개된다. BMW 측은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운전자 지원 시스템, 조작 시스템을 더 편리하게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전시관을 꾸린다. 광저우자동차는 중형 SUV GS7과 2대의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한다.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간 융합 트렌드를 반영해 기술전시회 ‘오토모빌리-D’를 처음으로 연다. 54개의 IT·자동차 기업과 연구소, 46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1만1000㎡ 전시장에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이동 서비스, 도시형 이동수단 등 5가지 부문의 최신 기술이 전시된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