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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영양 모니터링 필요한 편의점 도시락

입력 2017-01-08 18:07:17 | 수정 2017-01-09 14:42:18 | 지면정보 2017-01-09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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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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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입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3개월 이내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70%를 넘어섰고, 특히 1인 가구 중 80% 이상이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섭취 열량의 30~50%를 차지하는 이 편의점 도시락이 한국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서울시와 한 소비자단체가 편의점 도시락 20종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에 평균 나트륨 함량이 1366.2㎎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권고량(2000㎎)의 68.3%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함량 검사를 한 결과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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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은 라면, 빵 등 탄수화물 위주의 간편식에 비해 더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고 밥과 반찬 중심의 한식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집밥’에 비해 반찬에 포함된 당분, 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고 채소류가 부족해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는 것이 문제다.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소시지, 햄, 떡갈비, 어묵 등 고지방 가공식품이 주로 사용되고 채소군도 김치와 약간의 나물 정도며 그 양도 적은 경우가 많다. 저렴한 재료로 맛을 내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설탕, 소금, 기름 등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을 어쩌다 한 번 먹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영양학적 문제가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거의 매일 먹는다면 장기적으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현행 식품위생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의 법적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편의점 도시락 종류가 다양해지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위생 및 영양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 소비자가 제품별 영양성분을 비교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편의점 도시락을 영양성분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에게 상세한 영양정보가 제공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건강에 더 좋은 편의점 도시락이 제조·판매될 것이기 때문이다.

강재헌 <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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