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말 탄핵 정국 속 라면, 과자, 주류 등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식용유 등의 가격이 인상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품귀 사태를 맞고 있는 계란뿐 아니라 채소와 수산물 가격도 크게 뛰었다.

8일 음식료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등은 B2B(기업 간 거래)용 식용유 가격을 이달 말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7~8%, 롯데푸드는 8~9%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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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도 빈병 보조금 인상을 반영해 연초부터 가격을 100원씩 더 올렸다. 지난해 말 이미 출고가를 평균 6% 올린 데 이은 추가 조치다.

농축수산물의 가격 인상 폭은 훨씬 컸다.

연합뉴스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서 지난 6일 자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농축산물이 수두룩했다. 두 배 이상 오른 품목도 적지 않았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096원으로 평년(1303원)의 2.4배(137.6%↑) 수준까지 치솟았다. 양배추도 한 포기에 5578원으로 평년(2630원)의 2.1배(112.1%↑), 1년 전(2407원)의 2.3배(131.7%↑)에 이르렀다. 배추 역시 한 포기에 4354원으로 1년 전(2220원), 평년(2893원)보다 각각 96.1%, 50.5% 뛰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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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비롯해 한우·수입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계란(특란)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가 8960원으로 평년(5539원)보다 61.7%나 높다. 한우 갈비와 등심도 평년보다 각각 19.9%, 22.9% 올랐고 미국·호주산 등 수입 쇠고기 역시 6~13% 가격이 뛴 상태다.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100g)도 평년보다 7.5% 비싸다.

수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갈치는 한 마리에 9759원, 마른오징어는 열 마리에 2만8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평년 2597원 정도였던 물오징어(한 마리) 가격도 14.5% 비싼 2974원에 팔리고 있다.

경제불황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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