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스마트폰 실적 부진…LG전자, 6년 만에 적자전환
LG전자가 스마트폰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4분기 6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그간 선방해 온 TV 부문과 생활가전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낸 것도 적자전환 배경으로 꼽혔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LG전자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14조7819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G5는 지난해 4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G5는 지난해 상반기 ‘모듈형 디자인’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공급 부진과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 등으로 반전에 실패했다. TV사업을 관장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 사업을 이끄는 H&A사업본부도 썩 좋지는 않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것은 G5로 인한 MC사업본부의 적자와 함께 TV, 가전 등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생각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해 3분기부터 예견됐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대당 고정비가 상승했다”며 “올 1분기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올해 LG전자 스마트폰의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인력 재배치, 조직 축소 등을 펼치며 고정비를 줄여 왔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G6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 G6는 전작의 모듈형 디자인을 버리고 풀메탈 배터리 탈착형 제품으로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한 해 매출 55조3712억원, 영업이익 1조3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 감소,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수준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