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호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 이사장. / 한경 DB
염동호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 이사장.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장수기업에는 특유의 DNA가 있고 장수기업을 만드는 ‘장수 방정식’도 존재합니다. 방정식은 시대 변화, 사업 변화, 세대 변화의 3개 요소로 구성되는데요. 이 틀을 활용해 기업 사례를 들여다보면 어떤 기업이 왜 오래 살아남았는지 알 수 있죠.”

오는 16일 ‘한경 일본경제포럼’에 강연자로 나서는 염동호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 이사장(사진)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코어(핵심) 역량을 갖춘 성공한 기업도 변하는 고객 가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장수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염 이사장은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일본 장수기업 2곳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사례 연구)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었다.

그는 일본 장수기업의 공통점으로 기업명에 창업주 이름이 들어간 점, 회사가 하는 일의 분야를 명시한 점을 꼽았다. 가족회사 성격이 강하고 비상장인 점도 이러한 특성을 강화하는 공통분모로 들었다.

염 이사장은 “1400여 년 역사의 곤고구미, 130년 정도 된 다나까귀금속 모두 창업자 이름(곤고·다나까)과 토목·건설업(구미), 귀금속이란 업종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며 정체성도 분명한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곤고구미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 지난 2006년 경영권이 넘어갔다. 반면 다나까귀금속은 그룹 전체 매출액 1조 엔 이상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염 이사장은 그 차이점이 ‘변화에 대한 적응’에서 갈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곤고구미는 코어 역량이 확실했지만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업 변화에도 대응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당포로 시작한 다나까귀금속의 경우 현재는 귀금속을 활용해 최첨단 의약품 촉매제까지 만든다. 시대 변화에 따라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과 한일경제협회,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월16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미국 트럼프 정권 출범과 한일 경제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일본경제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트럼프 정권의 예상되는 통상 전략과 한일의 대응(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저성장 시대 위기극복 전략(염동호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 이사장) △아베노믹스의 득과 실(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 △2017 한일 부동산시장 전망(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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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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