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금융 대도약] 가맹점수수료 인하 악재…카드사도 '안갯속'
올해 카드업계 전망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포화상태에 다다른 신규 카드 발급시장 때문에 그리 밝지는 않다. 카드사들은 강화된 디지털 전략과 다각화된 신사업으로 출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0억원가량 줄어든 2조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수익은 2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1조2000억원) 늘어나겠지만, 이자 및 카드비용도 8.1%(1조1000억원) 증가한 14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수익기여도가 낮은 공과금 및 체크카드 비중 확대, 업권 간 경쟁 심화,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올해 카드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카드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새 먹거리 찾기’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온라인·모바일 자동차금융인 다이렉트오토와 빅데이터 기반의 가맹점 지원 통합서비스 브랜드 ‘BMP’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도 새로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새 디지털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바일·디지털사업 강화를 위한 업계 의지도 강하다. 현대카드는 온라인·모바일에 특화된 ‘디지털 현대카드’ 전략을 올해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출시한 간편터치 원카드 개념의 ‘알파원카드’와 같은 신상품을 꾸준하게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는 카드사도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가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를 최종 승인받았다. 신한카드는 최근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UPI)과의 전략적 협약을 맺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비씨카드가 독점해온 UPI 국내 전표매입 라이선스를 신한카드가 양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결제된 유니온페이 카드의 가맹점 전표를 매입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드대출 부문에서는 단기대출 성격의 현금서비스보다 장기대출 성격의 카드론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올해 카드사 대출시장에 대해 현금서비스 규모는 4.5% 감소하지만, 카드론 규모는 8.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카드 대출 중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44%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