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다산금융상] 미래에셋대우 성공 출범…공격 투자로 글로벌 IB에 도전장
제26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범(汎)금융 신년 인사회와 함께 열린다. 다산금융상은 한국경제신문사와 금융위원회가 탁월한 성과로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금융인과 금융기업을 표창하기 위해 1992년 제정했다. 올해 대상을 받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비롯해 부문별 수상 회사를 소개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스스로 ‘투자전략가’라고 소개한다. 명함에도 그렇게 쓰여 있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국내 금융계를 종횡무진하며 한국 최대 증권사를 일군 경영자답게 “한국 경제가 살 길은 첫째도 투자, 둘째도 투자, 셋째도 투자”라는 지론을 강조한다.

[26회 다산금융상] 미래에셋대우 성공 출범…공격 투자로 글로벌 IB에 도전장
박 회장은 지난해 자기자본 6조6000억원의 초대형 미래에셋대우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국내 증권업계에 압도적 1위 위상을 구축한 여세를 몰아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의 전면전을 꿈꾸는 도전적 면모가 심사위원들에게 높이 평가받았다.

박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 지 20년 만에 업계를 선도하는 공격적 투자와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고객 자산 370조원 규모의 미래에셋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1998년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뮤추얼펀드(유가증권 투자를 주로 하는 개방형 투자신탁) ‘미래에셋 박현주 1호’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박현주’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2003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의 해외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투자를 선도해나갔다. 미래에셋그룹은 16개국에 30개가 넘는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 세계 36개국에 자사 브랜드를 내건 상품을 팔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로 유명한 글로벌 1위 브랜드 아큐시네트 인수(2011년)와 뉴욕시장 상장(2016년)은 미래에셋이 글로벌 IB로 발돋움할 역량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 지난해 6월 미국 하와이의 특급 호텔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비치 리조트&스파’를 7억8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사들여 국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금융사가 세계적인 관광지의 랜드마크 건물을 사들인 보기 드문 투자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박 회장은 미래 유망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주식(equity)의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씨를 뿌리고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해야 합니다.” 박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밝힌 포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