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 예술의전당 제공
지난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 예술의전당 제공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연주부터 오스트리아 유명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무대까지…. 활기와 희망이 가득한 새해의 힘찬 출발을 기원하는 신년음악회가 공연장마다 다채롭게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은 4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신년음악회를 연다. 서울시향과 신년음악회를 하는 것은 5년 만이다. 이 무대엔 폴란드의 거장 안토니 비트가 객원지휘자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서 화려하고 역동적인 곡으로 새해를 힘차게 연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파야의 ‘사랑은 마술사’ 중 ‘불의 춤’ 등을 연주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열정적이고 강렬한 리듬의 곡들로 새해의 시작에 특별함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유명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선 오는 19일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SFOV)가, 21~22일 빈소년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1978년 결성된 SFOV는 왈츠 전문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에선 빈 심포니 악장 출신인 빌리 뷔흘러의 지휘로 경쾌하고 섬세한 왈츠의 향연을 펼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왈츠 대표곡을 들을 수 있다.

빈소년합창단의 무대는 ‘스마일(smile)’이란 주제로 선보인다. 5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빈소년합창단은 1969년 첫 내한 후 국내에서 170회 이상 공연했다. 매년 1월 열리는 빈소년합창단의 신년음악회는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선 헨리 퍼셀의 ‘그대, 예술의 아들이여 오라’, 모차르트 ‘수브 툼 프레지디움’, 멘델스존의 ‘주의 종들이여 주를 찬양하라’ 등으로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빈 왈츠 오케스트라 공연이 19일 펼쳐진다. 오케스트라 설립자인 산드로 쿨트렐로의 지휘로 열리는 이 공연에서도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연주된다. 오페레타(오페라보다 작은 규모의 음악극) ‘박쥐’의 ‘차르다시’, 오페레타 ‘집시공주’의 ‘실비아의 노래’ 등 오페레타 명곡도 즐길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산뜻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데 흥겨운 왈츠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