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남았는데…벌써 추석 항공권 '예약 전쟁'
내년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 전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보통 일러야 6~8개월 전부터 항공권 예약이 본격화되는 것과 비교하면 3~5개월 빠르다. 10개월 전부터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년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이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추석연휴 국제선 평균 예약률이 5.2%포인트 올랐다. 노선별로는 대양주가 14.4%포인트 상승했고, 유럽 9.5%포인트, 미주 8.3%포인트, 동남아시아가 5.6%포인트 높아졌다.

대한항공도 예년에 비해 예약률이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추석연휴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추석연휴는 개천절과 한글날과 이어지면서 10월3일부터 9일까지 총 7일간이다.

연휴가 시작되는 3일 개천절이 화요일이어서 2일 휴가를 내면 주말까지 포함해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최대 10일간 쉴 수 있다. 내년 중 가장 긴 ‘황금연휴’다. 이 기간에 일찌감치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항공권 예매 시기도 앞당겨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연차를 쓰는 직장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조기 예매를 앞당긴 요인으로 꼽혔다.

1월2일엔 저비용항공사(LCC)의 추석연휴 항공권 판매도 본격 시작돼 예매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LCC 항공권은 대형항공사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예약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