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가 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추세를 반영하듯, 식음료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라 프리미엄 두유를 내놓고 있다. 몇년 전부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로부터 입소문이 난 소기업 프리미엄 제품이 있었으나 작년부터 소수가 찾던 프리미엄 두유가 대중화되고 있다.
왼쪽부터 약콩두유, 베지밀 무첨가 두유, 대단한콩 플레인, 뉴트리코어 두유, 매일두유 99.89
왼쪽부터 약콩두유, 베지밀 무첨가 두유, 대단한콩 플레인, 뉴트리코어 두유, 매일두유 99.89
2015년 출시 이후 '서울대 두유'로 사랑 받아온 밥스누(BOBSNU)의 ‘SOYMILK PLUS 약콩두유’는 프리미엄 두유의 대중화에 주역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강한 두유 콘셉트’로 출시 초반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 제품은 2015년 출시 첫 해 500만 팩을 판매했다.

약콩두유는 1팩당 500원 안팎을 유지하던 두유시장에서 800~1000원대(24팩, 16팩 세트 판매)로 선보였다. 두유 주 고객층이 가격에 예민한 주부라지만 주부들은 약콩두유를 선택했다.

약콩두유는 100% 국산 약콩(쥐눈이콩)을 껍질째 갈아서 만드는 전두 가공 공법을 사용해 콩의 영양성분을 극대화해 건강한 두유의 이미지를 얻었다. 설탕 및 합성착향료, 안정제, 유화제와 같은 화학첨가제를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인기몰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당류도 1g으로 낮아,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젊은 여성들이 찾게 됐으며, 제품 패키지 디자인도 세련돼 SNS에서 인증하는 젊은층이 약콩두유 인기 확산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두유 시장의 큰손인 정식품이 ‘베지밀 무첨가 두유’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자 프리미엄 두유 시장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소금, 설탕, 합성 착향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콩의 두유액을 사용했으며, 콩을 갈아 만들어 두유 본연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고단백 수준의 식물성 영양 섭취는 물론 나트륨 함량도 낮아 웰빙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웅진식품의 ‘대단한 콩’도 콩을 전두유 제조방식을 사용한 프리미엄 두유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국내산 콩을 전두유 가공기술로 가공하여 초미세 분말로 갈아내 콩 고유 영양성분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화제, 안정제 등의 식품첨가물은 물론 설탕도 넣지 않아 일반 우유나 두유보다 열량이 낮기 때문에,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분말형 전두유도 있다. ‘뉴트리코어 유기농 두유’는 국내산 유기농 콩을 갈아 만든 분말 두유 제품으로, 대두 고형분 함량이 높아 영양소가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많은 백태콩을 원료로 한 뉴트리코어 두유는 콩의 비지, 껍질까지 전부 갈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맛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떤 합성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매일유업에서도 지난 7월 ‘매일두유 99.89’를 선보여 두유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매일두유 99.89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99.89%의 두유액이 들어간 무첨가 두유 제품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설탕 외에도 소포제, 유화제, 합성착향료를 첨가하지 않았다.

두유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이들 프리미엄 두유의 특징은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들었다는 것과 화학물의 무첨가를 지향한다는 것. 건강에 좋은 제품이라면 지갑을 여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품의 성분과 원료, 제조 과정 등에 차별화를 두는 프리미엄 두유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두유의 단백질과 영양성분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두유의 가공방식과 첨가물 유무 등을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