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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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걸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IT(정보기술)주가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IT주를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465조2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인 지난 9월30일(452조6700억원)보다 12조6000억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이탈을 염려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속에 3조5783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 최근 흐름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경제성장 등이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의 실적과 코스피의 주가수준 매력이 매우 높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이탈보다 유입에 무게를 뒀다. 그는 "달러인덱스 상승률이 꺾이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달러 약세 전환과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한국 증시에 분명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IT주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4%)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수익률(11%)을 비교해 보면, 올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중심의 IT업종에 쏠려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MSCI 한국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IT 위주의 주가 강세가 예상되는데, 이는 한국 증시뿐 아니라 대만 일본 미국 등의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아시아 신흥국 증시나 글로벌 IT 하드웨어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산업 수요시장이 확대되고 실적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IT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주의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