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땐 금융업 예대마진 개선 '트럼프 정책' 수혜 산업·소재주도 관심
한국 주식시장에도 ‘산타’가 방문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미니 산타랠리’(연말께 주가가 오르는 현상)를 이끌 종목으로 미국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주와 도널드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주, 소재주 등을 꼽았다.

○금리인상 수혜 볼 종목은

대다수 증시 전문가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여러 차례 12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땐 금융업 예대마진 개선 '트럼프 정책' 수혜 산업·소재주도 관심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시장이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단계”라며 “금리 인상 후 정책 불확실설 해소에 따른 연말 안도 랠리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며 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고배당주·배당 개선주·우선주 등 ‘배당투자 3총사’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기업은행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은행의 기본적 수익모델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인데, 금리가 인상되면 예대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파트너는 “기업은행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시중은행보다 크게 낮은 5.7%에 불과해 가격 매력이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3.8%로 배당 매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책 수혜주 주목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공약과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연장 등 글로벌 재정, 통화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투자에 참고해야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트

프 당선자의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에 따라 공공부문 지출이 늘어나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기업 이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는 내년 1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흐름에 맞춘 투자전략이 내년 초까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흐름에서 유망한 종목은 건설·조선·기계 등 산업재와 철강·화학 등 소재주가 꼽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글로벌 1위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을 추천했다. 이 파트너는 “두산밥캣 영업이익률은 당분간 10%대가 유지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공약이 현실화하면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재주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주요국이 재정 확대를 통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속 가격에 우호적인 경제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톱픽(최선호 종목)으로 비철금속업종 대장주인 고려아연, 관심 종목으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올 3분기까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가가 지난 2년간 형성된 주가순자본비율(PBR) 박스 하단인 1.4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도 포스코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 파트너는 “미니 산타랠리에 올라탈 수 있는 종목은 업종 대표주나 실적이 기대에 미치는 일부 기업일 것”이라며 철강업종 대장주인 포스코를 꼽았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가량 성장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