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야권은 자연스럽게 조기대선 국면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이르면 내년 봄 대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권 대선 구도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이번 탄핵 정국에서 이슈로 떠오른 '이재명 현상'이 계속될지 여부다.

지난 6~8일 전국의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8%를 기록, 공동 1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0%),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0%)와 3강체제를 구축했다. 이재명 시장은 10월 갤럽조사에서 5%를 받아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13%포인트 급상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 기간 9%에서 8%로 소폭 하락했다.

야권에서는 탄핵안 가결 후에도 이재명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이 촛불민심을 가장 잘 대변했다. 당분간 촛불민심이 정국을 끌고 갈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지지율도 탄탄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독주를 해왔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이재명 시장의 존재는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다른 잠룡들에게도 이재명 시장의 도약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