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들은 탄핵안 가결 직후 부처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1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유 부총리는 “국내외 금융시장과 수출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동향을 24시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가계 부채와 한계기업 등 서민경제의 잠재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0일에는 경제5단체장과 양대 노총 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경제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11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와 확대 간부회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유 부총리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강조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유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도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가뭄이 들면 저수지 가장자리부터 마르고 나중에 물이 들어올 때도 가장자리에는 맨 마지막에 물이 찬다”며 “무엇보다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저소득층 대상 금융상품의 공급을 늘리고 채무 재조정으로 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하는 등 서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국내 정국의 불안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통화금융대책반을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가동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화와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평가 등을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한은은 10일에도 이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다시 열어 국제 금융시장 반응과 해외 투자자 시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