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그린에서 우연히 움직인 공에 대한 벌타가 없어진다.

골프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9일(한국시간) “선수의 공이 퍼팅 그린 위에 있을 때 선수나 그의 파트너, 상대방 또는 캐디나 휴대품에 의해 우연히 공이나 볼 마커가 움직인 경우에 벌을 면제하도록 한다”는 로컬 룰을 발표했다. 움직인 공이나 볼마커는 벌타를 받지 않고 원래 있던 자리에 놓고 치면 된다. 이 규칙은 골퍼의 공이나 볼마커가 퍼팅 그린 위에 있을 때 우연히 움직인 경우에만 적용된다. 적용 시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R&A와 USGA는 기존 관련 규칙인 18-2, 18-3, 20-1을 유지한 채 특수한 상황에 별도로 적용되는 로컬 룰에 벌타 면제 규정을 만들었다. 두 협회는 앞으로 우연히 움직인 공에 대해서는 이 로컬 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벌타 규정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기존 골프규칙 18-2에 따르면 선수 또는 캐디가 정지된 공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을 때 1벌타를 받는다. 하지만 공을 움직이게 한 원인을 놓고 선수와 경기위원 의견이 엇갈리면서 자주 갈등이 빚어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