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컨디션, 레디큐, 정관장369, 헛겔, 모닝케어
왼쪽부터 컨디션, 레디큐, 정관장369, 헛겔, 모닝케어
20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컨디션과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한독의 ‘레디큐’가 4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369’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고 최근 JW중외제약이 짜 먹는 신개념 숙취 해소제 ‘헛겔’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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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지난해 약 1800억원 규모였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숙취해소음료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8%였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20.0%로 크게 늘었다. GS25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숙취해소음료 판매 점유율은 CJ헬스케어 컨디션이 39.8%, 그래미의 여명808과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각각 30.3%, 11.8%였다.

CJ헬스케어는 1992년 컨디션을 내놓은 후 컨디션F·컨디션ADH·컨디션파워·헛개컨디션파워·헛개컨디션 등 5회에 걸쳐 성분을 업그레이드했다. 컨디션의 최신 버전인 헛개컨디션은 2012년 기존 헛개컨디션파워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헛개컨디션은 국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기존보다 30% 강화, 빠른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헬스케어는 2013년 12월 여성을 위한 숙취 해소 음료 ‘컨디션레이디’도 내놓았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남성보다 여성의 위와 간 손상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 등을 감안한 제품이다.


그래미의 여명808은 1998년 출시됐다. 여명808은 ‘숙취 해소용 천연차’를 내세운다. 오리나무와 마가목 추출물이 주원료다. 일곱 차례의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을 해 음주자의 혈중 알코올 배출을 높이고 숙취 현상의 제거에 유효한 것으로 검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래미는 지난해 여명808의 효능을 두 배로 농축한 여명1004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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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2005년 나왔다. 2011년 주성분 함량을 두 배 강화해 기능성을 높인 ‘굿바이알코올 모닝케어’를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온라인 쇼핑 수요를 겨냥해 유리병 대신 페트병에 담은 ‘모닝케어 엑스’를 출시했다.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여성의 주류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건강기능식품 ‘모닝케어 플러스’와 여성을 위한 ‘모닝케어 레이디’도 내놓았다.

한독의 ‘레디큐’는 2014년 5월 출시 이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00만병이 판매된 데 이어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 600만병을 기록했다. 레디큐의 주요 성분은 카레의 원료인 울금이다. 울금 속 커큐민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젤리 타입 숙취 해소제인 ‘레디큐-츄’도 올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관장 369’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말 6년근 홍삼에 헛개나무·울금 등을 결합한 정관장 369를 출시했다. 3년여의 개발 및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 특허 등록까지 마친 숙취해소음료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에 이어 내년 1월께 CU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라며 “올 들어 지난해 대비 일곱 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도 출사표를 던졌다. JW중외제약은 짜 먹는 겔 타입 숙취 해소제인 ‘헛겔’을 지난달 25일 출시했다. 헛겔은 헛개나무 열매와 홍삼·강황 등이 주원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1500원)과 복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