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독주 체제이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다양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위협을 느낀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 만든 훌루(Hulu)가 2위 OTT 서비스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튜브도 월 9.99달러에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레드’를 출시했다.

◆훌루

[인터넷동영상서비스 전성시대] 미국 지상파 연합군 '훌루'…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타임워너 'HBO나우'…
2008년 승승장구하는 넷플릭스에 위협을 느낀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 훌루를 설립했다. 미국 NBC, 폭스 엔터테인먼트, ABC 등이 연합했다. 무료인 대신 광고를 봐야 하는 훌루와 HD 화질과 최신 콘텐츠를 월 7.99달러에 제공하는 훌루 플러스로 나뉜다. 방송 다음날 바로 서비스하는 홀드백 전략을 내세웠다. 2008년 8월 전체 스트리밍 시장에서 8위였던 훌루는 2009년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아마존닷컴이 개발·운영하는 주문형비디오 인터넷 서비스다. 텔레비전 쇼와 영화를 대여 및 판매하고, 멤버십에 따라 차등 제공하는 콘텐츠도 있다. HBO 등 경쟁사들처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도 있다. 2006년 9월7일 아마존 언박스(Amazon Unbox)란 이름으로 미국에서 시작해 성장해왔고,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앤드 디맨드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2011년 우편형 DVD 배달 서비스 회사 러브필름을 인수했다. 2012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에서도 운영했으나 2013년 서비스를 중단했다.

◆HBO고, HBO나우

타임워너케이블의 영화 전문 채널 HBO는 2011년 HBO고를 공개했다. 케이블 가입자가 모바일 앱, 웹 등 TV가 아니라 다른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N스크린 방식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HBO고는 케이블에 가입해야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넷플릭스와 경쟁하긴 버거웠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7.99달러면 무제한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지만 케이블 이용료는 훨씬 비싸 가격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HBO는 최근 HBO고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2015년 4월, 케이블과는 별도로 운영하는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HBO나우를 선보였다. HBO나우는 한 달에 15달러만 내면 HBO의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케이블TV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BBC 아이플레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가 2007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플레이어(iPlayer)는 BBC의 지상파방송 BBC1과 BBC2 외에도 유료 채널인 BBC3, BBC4, CBBC, CBeebies 등과 BBC의 라디오 채널을 내려받기 혹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영국 국민의 수신료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광고가 없다.

◆유튜브(YouTube)

2006년 10월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는 2015년 기준 54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서비스다.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사용자에게 댓글을 달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일종으로도 분류된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용자의 대부분은 개인이지만, 방송국 등도 유튜브와 제휴해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구글TV’ ‘넥서스Q’ 등 OTT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시장에 가장 깊숙이 침투한 단말기는 ‘크롬캐스트’다. TV나 모니터 HDMI와 USB 단자에 꽂고 모바일 기기로 조작하면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볼 수 있다. 2013년 7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2014년에만 1000만대가 팔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