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윙 따라잡기 (15)] 백스윙 톱서 멈춘 뒤 다운스윙, '일본의 우즈'가 쓰는 '스톱 앤드 고'
‘일본의 자존심.’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인 히어로월드챌린지를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24·사진)를 일본 프로골프계가 부르는 말이다. 남녀 프로투어 모두 한국 골프에 점령당한 일본을 보면 세계 최강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호령하는 마쓰야마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게 이상하지 않다. ‘전설’ 우즈까지 가세해 “앞으로 많은 프로가 넘어서야 할 대상”이라는 극찬까지 내놨으니 더욱 그럴 만도 하다.

실제로 상승세가 무섭다. PGA투어 2016~2017시즌 대회에 네 차례 나가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했다. 그 사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까지 제패했다. 우연한 상승세라고 보기 힘든 분명한 흐름이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페덱스랭킹 1위, 세계랭킹 6위다.

그러다 보니 백스윙 톱에서 일단 한 번 멈추는 특유의 ‘건널목 스윙’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스윙 톱에서 한 번 멈추는 방식은 ‘스톱 앤드 고(stop&go)’라 불리는 스윙교정 연습으로도 유명하다. 고덕호 프로는 “백스윙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톱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아마추어라면 한 번쯤 연습해볼 만한 스윙”이라고 말했다. 백스윙 톱을 안정시키는 만큼 다운스윙 궤도가 안정되고, 공이 날아가는 방향의 일관성도 좋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멈춤에서 다운스윙을 준비할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마쓰야마처럼 ‘상당 시간’ 완전히 멈추는 것을 아마추어가 똑같이 따라했다간 오히려 리듬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만 백스윙을 완전히 해주는 습관은 배워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김용준 프로는 “아마추어는 대다수 백스윙을 하다 말고 급하게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다가 스윙 궤도와 리듬을 모두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백스윙 톱에서 일단 멈춰보는 연습을 하되 반드시 다운스윙으로 넘어가기 전 엉덩이를 먼저 회전시키는 순서를 지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칫하면 백스윙 톱에서 곧바로 상체로 공을 때리는 ‘엎어치기’로 악성 슬라이스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