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의 '통큰' 면세점 투자…관광 인프라에 2000억 쏜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 성공을 위해 경기와 강원을 중심으로 한 동북권 지역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데 550억원을 투자한다. 이 돈을 포함해 관광 인프라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 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오는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반드시 사업권을 회복하겠다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2021년까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5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포화상태인 서울 도심 위주의 면세쇼핑에서 벗어나 관광상품과 면세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회사는 워커힐면세점이 있는 아차산과 경기, 강원을 잇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건대입구 일대와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 강원 춘천의 남이섬 등을 돌아다니며 한류 문화를 체험하는 게 대표적 상품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후보지 일대를 연면적 3만9600㎡의 대규모 리조트타운으로 조성하는 ‘워커힐 리조트 스파’ 사업에 1200억원을 투자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인피니티 풀(170m)과 온천수 수영장, 최고급 찜질 스파, 한강 전망대 등도 설치한다.

또 지역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를 위해 250억원을 지원한다.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모두 2000억원을 쓰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난해 332만명이던 동북권 관광벨트 방문객 수를 2021년에 12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회장은 “서울 도심에 편중된 관광 특수를 외곽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워커힐면세점을 중심으로 동북권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싱가포르의 복합형 리조트인 마리나베이샌즈를 본떠 워커힐을 ‘한국형 마리나베이샌즈’로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서울로 불러들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