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온라인] 표창원 의원의 '전화번호', '명단공개' 뜨거운 관심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일 인터넷 조사업체인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10개 중 9개가 최순실 사건 관련 내용이었다.

1위인 ‘전화번호’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명단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트위터(@DrPyo)에 공개하면서 ‘명단공개’와 함께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입장을 바꿀 것을 종용하는 시민의 전화와 문자가 빗발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표 의원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외부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키워드가 급증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이튿날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건 이후 한 달여 만에 첫 외부 일정으로 현장을 방문하면서 언급량이 늘었다.

민주당이 제안한 1일 탄핵안 처리를 놓고 “가결 여부가 확실치 않다”며 ‘국민의당’ 측에서 반대하자 트위터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당 텃밭으로 꼽히는 광주 지역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면서 ‘광주시민’ 키워드도 증가했다.

지난 주말 6차 촛불집회가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도 열려 ‘여의도’ ‘새누리당사’ 등 키워드와 함께 시위 참가자의 달걀 투척 퍼포먼스 등이 담긴 영상 및 사진들이 다수 공유됐다.

6일 열린 최순실 청문회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지난해 박 대통령과의 독대 때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질문하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한 말씀을 하셨다”고 답했고, 이에 안 의원이 “제가 아는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에 대해 30~40분 동안 얘기할 만한 지식이 없다”고 발언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일 홍콩에서 열린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인기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하는 영상과 사진이 다수 공유되면서 최순실 사태와 무관한 키워드로는 유일하게 주목받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