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상공인전략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8일 서울 중림동 한경 다산홀에서 공동 주최한 ‘한경 성공창업 강연회’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소상공인전략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8일 서울 중림동 한경 다산홀에서 공동 주최한 ‘한경 성공창업 강연회’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저성장 시대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 아이템으로 전문가들은 ‘1인 가구 공략’을 꼽았다. 나홀로족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한경 성공창업 강연회’에서 “내년 창업시장에서 ‘싱글이코노미’(나홀로 경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이 창업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가구의 약 25%가 1인 가구다. 20년 뒤인 2035년에는 이 비중이 34%까지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이 혼자 사는 가구가 된다는 얘기다.

이 소장은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이 늘어나면서 편의점과 1인 좌석을 갖춘 음식점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음주가 가능한 책방이 등장하고 카페형 만화방이 인기 있는 이유도 혼놀(혼자 놀기) 트렌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한국소상공인전략연구원 대표는 싱글이코노미 시대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일본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은 20년 차이를 두고 일본의 인구 구조 변화와 경제 흐름을 좇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1990년대 저성장 시대로 들어선 일본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나홀로족, 고령화, 저출산 등이었다”며 “가성비가 뛰어난 옷으로 알려진 ‘유니클로’가 성장하고, 1인 가구를 위한 저가 덮밥집인 ‘요시노야’가 뜬 이유도 이런 사회 변화에 잘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형·놀이형 사업이나 무언가를 대신해주는 대행 서비스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하루짜리 강의나 체험활동인 ‘원데이 클래스’, 음식배달, 정리정돈대행 같은 사업이다.

사업 경험이 없어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때는 가급적 1등 브랜드나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브랜드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는 “최소 가맹점 5곳 이상을 방문해 매출이 일관성이 있는지, 운영 상태는 어떤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