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3차원 뇌수술 로봇', 국내 첫 제조허가 받았다
3차원(3D) 자동화 검사장비 세계 1위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수술용 의료로봇(사진)에 대한 제조허가를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의 뇌수술용 의료로봇은 수술침대에 부착 가능하게 소형화된 로봇 플랫폼과 3D 인체 스캔 센서, 수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술 전 촬영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기반으로 고영테크놀러지의 3D 센서기술과 로봇시스템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환부와 수술 도구의 위치 등을 추적한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1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국내 유명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참여해 의료로봇 개발을 추진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D 측정검사 분야에서 축적한 메카트로닉스 및 측정기술을 접목, 혁신적인 뇌수술용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의 침대 부착형 고정밀 수술로봇을 통해 수술 성공 확률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어려운 신경외과 로봇수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수술로봇으로 유명한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는 복강경 수술로봇이다. 고영테크놀러지가 선보인 뇌수술용 로봇의 수술 부위는 배가 아니라 뇌 또는 신경외과 부위이기 때문에 다빈치와는 경쟁 시장이 다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도 이 제품을 공동 연구 중이다. 미국 및 글로벌 의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국내외 연구소를 통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 약 15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