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이라고 평가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제 채점 결과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어, 수학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대학 합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준점수 상승으로 주요대 합격선 역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예상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130점,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 137점, 영어 139점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 나형을 제외하고 국어는 3∼5점(지난해 국어A형 134점, 국어B형 136점), 수학 가형은 3점, 영어도 3점씩 점수가 오른 것이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특히,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도 크게 줄었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영어(지난해 0.48%)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국어A형 0.8%, 국어B형 0.3%, 수학 가형 1.66%, 수학 나형 0.31%)보다 하락했다.

수학 가형(1.66%→0.07%)의 하락폭이 컸다. 만점자 비율이 국영수 모두 1% 이하로 나타난 것은 2011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과목별 난이도 차이로 선택 과목 간 유·불리 논란이 불거졌던 탐구영역은 올해 유불리 문제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은 '법과 정치', '경제'(두 과목 모두 68점), 가장 낮은 과목은 '생활과 윤리', '한국 지리', '세계 지리'(세 과목 모두 65점)로 최고점 차이는 3점이었다. 이는 지난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6점)보다 줄어든 것이다.

과학탐구 영역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5점(물리 I 72점, 물리 II 67점)으로 지난해(13점)보다 줄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5만2297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3035명 감소했다. 영역별 응시인원도 모두 줄었지만 자연계열 학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24만3857명)와 수학 가형(17만9147명)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응시인원이 각각 1만3128명, 2만2445명 늘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