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어 배웅하는 이방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맏딸 이방카(뒷줄 왼쪽)가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앞줄 왼쪽)을 배웅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고어 배웅하는 이방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맏딸 이방카(뒷줄 왼쪽)가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앞줄 왼쪽)을 배웅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났다. 집권 후 유엔의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겠다고 공언해온 당초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고어 전 부통령과 장시간 이야기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와 회동하기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역을 맡고 있는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도 만났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와 회동 뒤 기자들을 만나 “긴 시간 동안 매우 생산적인 면담을 했다”며 “공동 관심사를 도출하기 위한 진솔한 탐색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화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회동한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지난해 12월 체결된 기후변화협정을 ‘사기’라고 비판했다. 당선되면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대신 취임하면 청정가스와 석탄산업 관련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를 방문했을 때 일부 태도 변화를 내비쳤다. 그는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낸 고어는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에게 패배한 뒤 세계 기후변화 위기 해소를 기치로 내건 비영리단체 기후프로젝트(Climate Reality Project)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