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지원한 600억원을 돌려받으면서 ‘한진해운 리스크’를 완전히 털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한항공에 빌린 600억원을 지난달 말 모두 상환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지난 9월 말 600억원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600억원 전액을 상환받기는 힘들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전액 돌려받아 4분기 손실로 처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한항공이 지원을 결정할 당시에는 논란이 많았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 자산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지원했다가 회수하지 못하면 배임 등 법적 문제를 떠안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다섯 차례 회의 끝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여하는 것을 결의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받아야 할 외상과 어음 등이다. 한진해운에선 주로 하역 작업이 남은 물건의 운임료, 즉 미수금 운임이 해당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당시 매출채권은 2억8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였다. 현실적으로 받지 못하는 채권 등을 감안하면 회수 가능 금액은 5000만달러(약 5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진해운이 거의 두 달 만에 600억원을 갚은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직원들이 남은 물건의 운임료를 받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지난달까지 회수한 매출채권 규모가 1억달러를 넘으면서 대한항공에 대금을 조기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