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다산기술상] 김남향 한국콜마 이사, 필름막 형성 손발톱 무좀 치료제 개발
김남향 한국콜마 생명과학연구소 이사(사진)는 의약품과 화장품 기술을 융합해 손발톱 무좀 치료제 풀케어 네일래커 제네릭(복제약)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5회 다산기술상 중견기업부문상을 수상했다.

김 이사가 개발한 시크로피록스 함유 네일래커 조성물은 단단한 손발톱에도 침투력이 뛰어나다.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의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했을 때 피막이 견고하게 형성돼 내용물이 묻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습도가 높고 물놀이가 잦은 여름철에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유기용매를 사용하거나 사포 등으로 긁어내지 않고 간편하게 물로 제거할 수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늘리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만 100만개 이상 생산됐다. 수입 제품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원에 달한다. 이 제품은 국내 대형 제약사에 공급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차별화된 화장품·의약품 융합기술을 갖추고 있다. 자외선 차단 크림 등에 사용하는 ‘필름 포밍 폴리머(필름막 형성 성분)’를 적용해 기존 제품과 비슷한 효능·효과를 내면서도 보습력을 강화했다.

에몰리언트제, 항산화제 등 화장품 성분도 함유해 타사 의약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필름형성제를 활용한 제제를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12월 국내 조성물 특허 등록을 마쳤다.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특허에서는 ‘옥틸아크릴아미드 아크릴레이트 공중합체’라는 차별화된 필름형성 고분자물질 및 약물 투과촉진제를 적용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 이사는 “제품 개발과 동시에 조성물 연구에 집중한 결과 오리지널 제품 특허 회피는 물론 한국콜마만의 독자적 기술력으로 특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인 한국콜마는 2002년 제약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국내 최초로 의약품, 의약외품 등의 개발 및 생산 전문 시스템을 갖추고 ODM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