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텍시트(Itexit·이탈리아의 유럽연합) 우려에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당사국인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등했다. 전날 이탈리아의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로 인한 시장혼란이 불과 하루만에 사그러드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45.82포인트(0.24%) 오른 1만9216.24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58%와 1.01% 오르며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이며 이텍시트 가능성에 따른 시장불안감을 불식시키며 투자분위기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2로 나오며 기준치 50은 물론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범유럽 증시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56%, 독일 닥스(DAX) 지수는 1.63%, 영국 FTSE 지수 0.24% 각각 올랐다. 이탈리아 증시만 0.21% 하락했다. 전날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이미 국민투표 부결과 증시 약세에 대비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유로화 가치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서 0.93% 반등하며 유로당 1.076달러선까지 회복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1.30% 떨어진 100.13까지 밀렸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