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8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5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한경DB
박근혜 대통령 /사진=한경DB
새누리당도 9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위 자리를 되찾은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동반 하락했으며,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소폭 하락했으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반등에 성공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0.5%로, 전주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10월 첫주(33.7%) 이후 8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이로써 모처럼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부정적 평가는 1.3%포인트 떨어진 85.1%였으며, 나머지 4.4%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일별로는 제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지난달 29일 한주 전보다 1.8%포인트 오른 10.9%에 달한 데 이어 새누리당이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지난 2일에는 11.9%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2.3%P 오른 9.8%), 대구·경북(1.7%P 오른 17.5%), 충청(1.3%P 오른 9.05), 부산·울산·경남(1.1%P 오른 13.1%) 등 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고, 연령 및 이념성향별로는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2.5%를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곡선을 이어가지 못했으나 1위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은 1.6% 오른 17.8%로, 무려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민의당을 한주만에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 담화와 대통령 조기 퇴진 당론 채택으로 여권 성향 지지층 일부를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1.9%포인트나 내린 15.3%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0.1%포인트 상승한 6.3%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서는 문 전 대표가 20.8%로,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했으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반 총장은 1.2%포인트 반등한 18.9%를 기록했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2.8%포인트나 오른 14.7%로, 3주 연속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갈아치우면서 처음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2.0%P 내린 9.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2주 연속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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