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500자 쓰기도 벅찼는데…합격 메일에 '울컥'
인력공급업체 제니엘 용인지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사 신정애 씨(사진)는 지난해부터 청년층 구직자 상담을 맡았다. 20대 채용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취업 정보를 습득하고, 퇴근 후에도 구직자 못지않게 공부했다. 그런 노력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직무와 미래 직업 전망의 방향도 나름대로 잡을 수 있었다. 때마침 5월 대학 4학년 청년구직자 한 명을 상담하게 됐다. 그 구직자는 입사 희망 기업에 비해 준비가 많이 부족했지만 ‘그에게 언젠가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각오로 인내하면서 정성을 쏟았다. 그런 정성과 사랑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고 그 구직자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신씨는 취업상담 과정의 경험을 쓴 수기로 6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에서 열리는 ‘제니엘푸른꿈일자리재단 취업성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다. 신씨는 “청년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차례 좌절을 경험한 취업준비생에게 열정의 박수를 보내며 응원만 해줬을 뿐이었는데 앞으로는 사명감을 갖고 더욱 매진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씨가 쓴 수기 ‘꿈에 가까워지는 매일매일의 힘’은 수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 취준생이 신씨를 비롯한 상담사 5명의 도움으로 일어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신씨는 “최종면접 때까지 한마디 말도 없던 그 구직자의 무뚝뚝한 아버지께서 면접 전날 아들의 구두를 반짝반짝 빛나도록 몰래 닦아주셨다는 말을 듣고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꿈을 꾸고 그 목표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상엔 두 편이 선정됐다. 김영훈 씨(국내취업부문)의 ‘열정의 끝에 포기란 없다! 나의 철전팔기 스토리’와 정대인 씨(직업상담사부문)의 ‘20대 청년 프로젝트, 청년 구직자의 가슴에 불을 지피다’다. 김씨는 가습기·의료기기 제조회사에서 영업관리 인턴 경험과 무역협회의 글로벌 무역마케터 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마케팅 경험이 입사에 결정적이었다고 수기를 통해 밝혔다. 포스코강판에서 마케팅업무를 하고 있는 김씨는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의지할 곳 하나 없었지만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또 도전했더니 취업난을 뚫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려상은 권병준 씨(국내취업부문)의 ‘꿈을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와 한도연 씨(해외취업부문)의 ‘운칠기삼처럼 다가온 제니엘’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6일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시상식 후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 대책’에 대한 세미나도 열린다. 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