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호랑이'
허리 부상으로 1년4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기복 심한 플레이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적어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9언더파 197타)에게 11타 뒤진 10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인 우즈는 3라운드에 전반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3번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9번홀까지 4타를 줄였다. 5번홀(파3)에서는 멋진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티샷이 흔들리면서 보기가 잦아졌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며 후반 들어 첫 보기를 적어냈다. 300야드가 되지 않는 14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모래 지역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마저 짧아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다.

17번홀(파3)에서는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18번홀(파4)에서 발목이 잡혔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두 번째 샷이 그린 못 미친 워터해저드에 빠져 결국 이 홀에서만 2타를 잃고 3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 보니) 흐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도 “경기에 복귀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