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어렵사리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가운데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 예산을 땄다”고 앞다퉈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전남 순천)는 순천 다목적 수영장 건립 비용 15억원과 순천대 체육관 리모델링 예산 6억2500만원 등을 신규로 따냈다. 순천만 국가정원관리 예산도 5억원 늘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지역구를 관통하는 보령~부여 간 국도 40호선 사업비는 정부 원안보다 40억원 늘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의 지역구를 지나가는 대구선 복선전철 사업비는 정부 원안인 590억원보다 110억원 증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전남 목포)은 트위터에 “내년도 목포시 국비 예산으로 당초 정부안보다 1318억원 증액된 3968억원을 확보했다”고 올렸다.

개별 의원들의 예산 확보 홍보전도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8선인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이 KTX 화성역사 설치 등 화성지역 발전 주요 예산으로 1조338억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백승주 의원(경북 구미갑)은 KTX 구미역 정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비 3억원을 챙겼다고 알렸다.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은 인천발 KTX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예산 70억21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현아 의원은 고시원과 반지하 등에 거주하는 청년·노인 등 주거 빈곤층을 위한 주거실태조사 예산 5억6000만원을 확보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 서원)이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운영비 51억6000만원 증액 등을 치적으로 강조했다.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 역시 지역구 사업인 남한산성박물관 건립 국비 15억원을 확보했다고 내세웠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갑)의 지역구를 끼고 흐르는 중랑천 하천공원 조성사업 예산은 신규로 10억원이 배정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신축 예산은 정부안보다 7억원 늘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