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최대 14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제도가 5일부터 시행된다. 자동차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외에 추가 할인해주기로 하는 등 노후 경유차 교체 수요를 끌이들이는 경쟁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대 120만원까지 추가 할인할 계획이다. 연말 판촉 세일에 노후 경유차 교체 할인까지 더해 연말 자동차 할인대전이 빚어지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대 413만원 싸게 산다
◆현대·기아차 최대 120만원 추가 할인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은 2006년 12월31일 이전에 신규 등록한 경유차를 폐차 또는 수출하고 두 달 내에 새 승용차를 사면 개별소비세를 대당 100만원 한도에서 70%(개소세율 5%→1.5%) 감면해주는 제도다. 한도인 100만원을 감면받으면 개소세와 연계된 교육세(30만원), 부가가치세(13만원) 등 최대 143만원까지 신차를 싸게 살 수 있다.

대상자는 노후 경유차를 2016년 6월30일 현재 보유한 사람이다. 약 318만명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제도 시행 시기는 신차 등록 기준으로 내년 6월 말까지다.

개소세(교육세·부가세 포함)는 소비자가 사는 차량 가격에 포함돼 있다.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제도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는 자동차를 살 때 판매자에게 신청서와 폐차 등 증명서를 내면 판매자가 환급해준다.

현대차는 이 제도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엑센트·아반떼·i30·벨로스터·쏘나타·i40·투싼 등을 구입하면 50만원, 그랜저·아슬란·싼타페·맥스크루즈·제네시스 G80과 EQ900을 구입하면 70만원을 지급하는 ‘노후 경유차 신차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모닝·레이·니로 등은 30만원, 프라이드·K3(쿱 포함)·K5·쏘울·카렌스·스포티지·모하비 등은 50만원, K7·K9·쏘렌토·카니발은 70만원의 차값을 할인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아이오닉,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 하이브리드 모델(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제외)을 사면 120만원을 지원한다.

12월 할인 혜택은 별도다. 예컨대 노후 경유차 폐차 소비자가 현대차의 2017년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 모델(3029만원)을 사면 개소세 감면 143만원, 현대차 지원 120만원, 12월 할인 150만원 등 413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제도에 맞춰 추가 할인을 준비 중이다. 정책에 따라 감면되고 남은 개소세 1.5%에 해당하는 부분을 회사가 부담해 개소세를 전액 감면하는 효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M6가 최대 139만원, QM3는 106만원, SM3는 90만원가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의 12월 판매 조건과 결합하면 QM3는 최대 176만원, SM3는 19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한국GM은 할인에 저리 할부까지

다른 완성차업체도 이달 파격 할인을 한다. 한국GM은 현금 할인과 장기 저리 할부를 더한 ‘쉐보레 콤보 할부’를 마련했다. 스파크는 100만원 할인 또는 딤채 김치냉장고를 받고 4.9% 60개월 할부로 살 수 있다.

2016년형 아베오, 크루즈, 트랙스 등 3개 차종에는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치 할인을 내걸었다. 최대 할인 가격은 크루즈 215만원, 트랙스 206만원, 아베오 159만원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달 코란도C 10%, 렉스턴W 7%, 코란도 투리스모 5% 할인 행사를 한다. 티볼리 등 레저용 차량(RV) 전 차종에 무상보증 기간을 기존 3년·6만㎞에서 5년·10만㎞로 늘려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