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해외언론도 주목…대통령 퇴진 여부 관심
우리나라에서 벌써 6주째 열린 촛불집회를 외신들은 어떤 시각으로 볼까.

제 6차 촛불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가운데 해외 주요 언론들은 촛불집회에 관심을 갖고 소식을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토요일, 수만명의 시위대가 또 다시 서울 거리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방송은 "수만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박 대통령에 맞서는 수백만 시위대의 바다'라는 제목의 시위 영상을 공개했다.

AP통신은 3일 열린 6번째 집회가 역사상 최대 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청와대와 100m 떨어진 좁은 골목길까지 진격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필사적으로(desperately)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다음 주 국회에서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위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형사 고발과 체포, 투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었다며 죄수복을 입고 포승줄에 묶인 실물 크기의 박 대통령 모형이 등장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민주 선거로 당선됐지만 5년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수만명 규모의 박 대통령 퇴진 시위가 한달여 넘게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지난주 150만명 규모의 시위대가 서울의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기온에 맞섰다. 이번주 박 대통령의 사임 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섯 번째 시위를 열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대 규모의 촛불이 한국의 거리를 뒤덮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국민이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격분(enraged)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 170만 명이 모인 것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62만 명이 시위에 나와 총 232만 명이 참석했다며 이는 지난주 19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촛불집회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일본 NHK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약 32만명이 참가했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한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6주 연속 열렸다"며 "3일 오후 한국 각지에서 열린 시위는 전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2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또 "서울에서의 시위는 청와대에서 100m 지점까지 접근 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가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는 232만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42만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금까지 모인 인원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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