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늦으리…12월 5만8518가구 분양
연내 마지막 분양물량에 주택 수요자들이 눈길을 보내고 있다. 11·24 가계부채대책에 따라 내년부터 주택 수요자의 내집 마련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화된 청약자격으로 청약시장의 거품이 걷히는 분위기지만, 대출규제가 더해지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에 부담스러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도 잔금 대출 규제 적용시점을 피해 이달 틈새시점을 노려 앞다퉈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이달 5만8000여가구 공급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만85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달(4만174가구)보다 45.66% 증가한 수치다. 12월 한 달 동안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으로는 2000년 조사 이래 최대치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몰렸던 지난해 12월(5만5548가구)보다도 3000여가구 더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2만4353가구, 지방에서 3만4165가구가 나온다. 11·3대책에 따른 분양권 전매제한, 1순위 및 재당첨 규제 등을 피한 지역에선 4만5692가구가 공급된다.

겨울 비수기임에도 분양물량이 몰린 까닭은 11·3 부동산대책 발표로 분양시기가 밀린 데다 내년 1월1일부터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부터 집단대출(잔금대출) 거치기간이 없어지는 까닭이다.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대책이 지난달 24일 발표됐다.

가수요자가 사라지면서 청약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잠실올림픽아이파크는 71가구 모집에 2449명이 몰리며 평균 34.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의왕포일센트럴푸르지오’도 1301가구 모집에 2만4269명이 청약을 신청해 18.65 대 1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11·3 부동산대책으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대출 규제로 자칫 실수요자도 내집 마련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금융규제가 조금이라도 덜한 연내 분양하는 단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도권 규제 지역(조정대상지역)에서는 중형 단지 분양이 많은 편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2 주택재건축을 통해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49~97㎡ 959가구 규모다. 이 중 56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신안은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다산지금지구 B6블록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 800가구 규모다. 금호건설과 계룡건설, 신동아건설 등은 컨소시엄으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 ‘동탄2신도시금호어울림레이크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4㎡ 681가구 규모다.

지방 규제지역인 세종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가 컨소시엄으로 반곡동 4-1생활권 L4·M3블록에 ‘세종더샵예미지’를 공급한다. 전용 45~109㎡ 1904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풍선효과 나타날까

규제를 피한 단지에 풍선효과가 나타날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GS건설은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3·14블록에서 ‘태전파크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2개 블록에 668가구로 조성한다.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이용해 분당, 판교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경기 시흥에서는 1군 건설사들이 두 곳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대림산업은 대야2지구에 ‘e편한세상 시흥’(659가구)을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대야동 418의 12 일대에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전용 59~106㎡, 2003가구로 구성한다.

동양건설산업은 경기 평택시 합정동 고덕국제도시 A8블록에 짓는 ‘고덕 파라곤’을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서정리역세권, 행정타운과 가깝다. 전용면적 71~110㎡ 752가구 규모다. 인천 연수구 동춘1도시개발사업구역 7블록에서는 GS건설이 ‘연수파크자이’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76~101㎡로 구성된 1023가구다.

분양권 전매제한 규정이 해당되지 않는 부산에서도 분양이 집중됐다. 금호건설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에서 삼익빌라 재건축을 통해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04㎡ 총 421가구 중 13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부산 동래구 명장1구역(명장동 111의 1)을 재개발해 ‘e편한세상 동래명장’을 공급한다. 전용면적 37~84㎡ 1384가구며, 이 중 일반분양은 830가구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자이 논산’(770가구)을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산25의 9 일대에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를 공급한다. 전용 59~114㎡, 총 2835가구로 구성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