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위메이드…낙폭 컸던 중소형주 다시 살아날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임박한 미국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한 달 가까이 연중 최저치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선 이상이 없는 기업도 적지 않은 만큼 증시 전문가 중에선 12월 중순께를 매수 구간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는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13~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면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정치 불안도 이달 중순께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걷히고 구체적인 ‘항로’가 제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FOMC 회의가 분기점?

한국 증시를 둘러싼 내우외환은 언제쯤 가라앉기 시작할까. 증시 전문가 중에선 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14일께를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중 내우외환 상황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며 “정점 통과 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와 국내 기업 영업이익 개선을 반영하며 상승국면으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약세 전환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과 이익 개선세가 위험지표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력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화학 조선 업종을 추천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는 것을 계기로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네이처셀·위메이드…낙폭 컸던 중소형주 다시 살아날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주가가 더 하락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0년 이후 최저인 0.86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연기금 중심의 국내 기관 매수세를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 194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중순 이후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모두 보텀피싱(주식 등의 최저가를 노려 투자하는 기법)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한 종목으로는 실적이 꾸준히 오르는 기업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머문 종목을 노리라는 주문이 많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와 OLED관련주가 주된 추천종목으로 거론된다.

○중소형주 반격 모색할까

지난 8월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급락했던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언제까지 부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영호 파트너는 “중국에서 어두운 소식이 계속 들리긴 하지만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연말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주로는 LG생활건강을 꼽았다. 그밖에 아모레퍼시픽 에스엠 등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형주에 비해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장동우 파트너는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풀이 장세로 급반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처셀 제이스테판 위메이드를 추천주로 꼽았다. 네이처셀은 자가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정맥 내 반복 투여하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를 개선하는 치료제 ‘아스트로스템’의 1·2상 임상시험계획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등하고 있다.

조민규 파트너는 비에이치를 최우선 관심주로 선택했다. 그는 “업황 부진, 경쟁심화가 지속됐지만 최근 애플의 차기 모델 수주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년 강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로 1만8000원을 제시했다. 그밖에 실적부진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의류주 F&F와 공장자동화의 수혜기업인 로보스타도 추천주로 꼽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