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드라마를 보면 가끔 고급스럽게 꾸민 은행내 사무실이 나온다. 은행 지점의 시끄러운 창구보다 실내장식과 분위기가 매우 좋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부자로 보이는 고객과 상담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서비스를 PB(Private Banking)서비스라고 한다. 상품명을 PB라고 부르지만 상담역을 PB라고 칭하기도 한다. 요즘 은행들은 일정 금액 이상을 가진 예금자에 한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문 여는 금융NCS] 400조 PB시장…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야 PB로 성공한다
PB업무란?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은행 업무 이외에 다양하고 포괄적인 자산관리 및 상담 서비스를 전문가를 통해 제공하고 일정한 수수료를 얻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에는 IT와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와 같은 기술을 통하여 꼭 부유층이 아니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실무에서 PB의 의미는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적인 직원을 뜻하며 보통 세무사나 공인회계사 혹은 일정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다. 증권사에서는 PB라는 용어보다는 WM(Wealth Manager)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PB의 역할

우리나라 PB시장 규모는 대략 40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규모의 자산관리 시장에서 PB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하나씩 살펴보자.

1) 개인고객 영업(지점)

개인고객 영업은 일선 은행창구에서 볼 수 있는 업무로 정기예금적금, 출납, ATM, 어음 교환, 판매 및 수납 대행, 투자 일임 등의 업무를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의 주수익원이 예금과 대출 중심이며 수익률은 크지 않다. 따라서 최근 은행들은 펀드 판매나 교차 상품판매 등에 주력을 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카드 및 가계 대출 업무 처리 및 사후 관리, 창구 거래와 상품 마케팅 활동 등을 수행하고 고객 관리와 부수 업무 및 고객 요청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2) 상품개발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 개발도 PB의 중요한 역할이다. 주어진 경제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이 있다면 해당 상품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수익을 줄 수 있는 금융 상품을 기획 기획하는 업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품 개발보다는 판매 위주의 조직이며 현재 이러한 현상은 점점 개선되는 추세이다.

3) 기타 금융서비스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상속증여 업무, 부동산 매매, 사모펀드 투자 등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금융 업무 이외의 업무를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학교에서 정규 수업 후 받는 보충 수업 혹은 방과 후 수업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PB의 필요역량

고객이 평생 모은 자산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려주는 PB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미래의 PB를 꿈꾸는 학생들은 하나씩 체크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의사소통 능력이다. PB업무가 고객과 대면하여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은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또한 PB는 은행의 조직원이기 때문에 구성원과 관계성도 중요하다.

둘째, 직업 윤리이다. PB는 고객의 자산(돈)을 관리하므로 직업 윤리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 관련 시험에 항상 윤리가 포함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고객의 자산을 마치 나의 자산과 같이 투명하고 절약하며 다뤄야 하는 것이다.

셋째, 경제 지식과 세법 지식의 융합 능력이다. 고객의 자산을 적절한 시점에 투자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경제관련 지식과 세법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에게 플러스 수익이 되었을 상품이 잘못된 세법 지식 때문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 지식 못지 않게 세무 관련 지식이 중요한 이유다.

전망

국내 PB산업은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규모 면에서 외국의 투자은행들과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앞에서 언급한 우리나라 PB시장 규모에 2~3배 정도를 개별 투자은행들이 운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그러나 은행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PB산업은 꾸준하게 인력을 기르고 투자를 해야 하는 분야이다. 그렇게 해야만 은행이 다양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PB에 관심이 있다면 꾸준하게 경제신문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