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필요성을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시는 안상수 시장 명의의 건의문에서 “지역 중형 조선소인 STX조선해양은 1500명의 직원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주절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STX조선해양이 선박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수주의 최종 단계인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시중은행이 정상적으로 발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또 “내년 이후 조선업은 점진적 유가 인상과 국제선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 의무화 등으로 노후 선박을 대체할 신규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RG, 환율 위험회피 등 금융권의 보증 관련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5개월 만에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생인가를 받은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 2117명이던 직원을 1492명으로 감축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32척의 수주 잔량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작업물량이 사라지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236개의 사내외 협력업체 역시 납품대금 미결제와 작업량 감소로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