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가 1일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김민서 프로에게 웨지샷 자세 교정을 받고 있다. 왼쪽 사진은 무게중심을 오른쪽에 둔 잘못된 자세로 톱볼(공의 윗부분을 맞추는 것)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사진처럼 왼발에 무게중심을 둬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최진석 기자가 1일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김민서 프로에게 웨지샷 자세 교정을 받고 있다. 왼쪽 사진은 무게중심을 오른쪽에 둔 잘못된 자세로 톱볼(공의 윗부분을 맞추는 것)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사진처럼 왼발에 무게중심을 둬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백돌이’(100타 이상 치는 초보 골퍼)가 필드에서 가장 절망하는 두 가지가 있다. 드라이버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으로 힘차게 날아가는 것. 그리고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 러프와 벙커를 하염없이 뛰어다니는 것이다. 100타를 깨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1일 이뤄진 네 번째 레슨 시간에 공을 그린에 정확히 올리는 방법을 알아봤다. 쇼트게임의 해결사, 웨지 사용법이다.

◆52, 56도 웨지를 잡아라

[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웨지샷은 무게중심을 왼발에 75% 둬라
웨지는 정확한 거리에 공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백스핀으로 공을 세우는 기능도 있다. 골프 초보자는 골프백에 알파벳 ‘P’가 각인된 피칭웨지를 담아둔다. 이것으로는 100타를 깨기에 역부족이다. 피칭웨지의 로프트각은 46~48도다. 그린 근처에서 칩샷을 해 핀 근처에 공을 세우기엔 스핀양이 부족하다. 이보다 각도가 더 큰 웨지를 갖출 필요가 있다.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는 “골프를 잘 칠수록 다양한 웨지를 사용한다”며 “초보자는 52도와 56도 웨지 두 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알파벳 ‘S’가 각인된 샌드 웨지가 56도, ‘A’가 있으면 어프로치 웨지(52도)다.

웨지는 거리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56도는 10~70m, 52도는 80~90m 거리에 적합하다. 김민서 프로는 “52도로 짧은 거리를 칠 때도 있다”며 “공이 굴러가는 런(run)이 발생하길 원할 때 52도를 잡는다”고 설명했다. 즉 60m 거리에서 샷을 할 때 그린 상황이 30m를 띄워 30m가량 굴려야 한다면 56도보다 52도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웨지샷 기본자세도 따로 있다. 먼저 공을 오른발에 가깝게 놓고 선다. 무게중심은 왼발에 75% 정도 둔다. 30m 이내 거리에선 두 발을 모은다. 김 프로는 “발 사이 간격이 3㎝가 될 정도로 좁히고, 왼발을 약간 오픈하면 기본자세가 완성된다”며 “두 발과 자세를 고정한 뒤 가볍게 어깨를 흔들어 ‘툭’ 내리찍듯이 스윙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윙 크기로 거리 조절

드라이버, 아이언샷에 익숙한 백돌이가 웨지샷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 20~30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공을 보내려 했는데 40~50m 지점에서 멈춰 섰다. 김 프로는 “스윙 크기로 거리를 조절해야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프로가 알려준 것이 ‘시계 스윙법’이다. 10m, 20m, 30m 거리에서 매우 유용하다. 가상의 시계를 설정하고 웨지를 시침으로 여긴다. 그리고 1시간, 2시간, 3시간 간격만큼 스윙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1시간에 10m를 이동한다고 보면 된다”며 “예를 들어 3시간만큼만 백스윙한 뒤 같은 크기로 스윙하면 30m 거리에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계 스윙법이 있긴 하지만 웨지 역시 상당한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거리 설정법을 터득해야 한다. 김 프로는 “그린에 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만 있어도 홀당 1~2타는 줄인 셈”이라며 “OB를 안 내고 웨지를 잘 다루면 100타를 깨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