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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49 : 51 법칙

입력 2016-12-01 18:13:45 | 수정 2016-12-02 00:16:49 | 지면정보 2016-12-02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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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jsshin@jase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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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 사상의 핵심은 ‘인(仁)’이다. 인이란 어질다는 뜻으로, 공자는 인을 모든 행동에서 으뜸으로 여겼다. 즉 남을 이롭게 하는 어진 마음이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 덕목이라는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과 행동이 나에게 더 큰 보상이 돼 돌아올 거란 믿음을 가지고 필자가 만든 법칙이 있다. 49 대 51법칙이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아버지는 계단에서 미끄러지셔서 척추 골절로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다. 아버지는 무협소설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병상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드리려 무협소설 책을 읽어드리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두었다. 그 학생이 너무 성실해 고마운 마음에 먹는 것, 입는 것 무엇이든 가족처럼 잘해주라고 아내에게 부탁했다.

어느 날 아르바이트 학생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내 밥은 기름이 좔좔 흐르는 갓 지어낸 밥이고, 학생의 밥은 다시 데운 밥처럼 푸석해 보였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는 학생에게 갓 지은 밥을 주고 나에겐 남는 밥을 데워서 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내가 한평생 살아오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49 대 51 법칙을 아내에게 얘기해줬다.

친구와 둘이서 각각 50만원씩 100만원을 투자해 동업을 한다고 할 때, 이익이 100만원이 발생했다면 서로 얼마씩 나눠 갖는 게 옳겠는가.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50만원씩 공평하게 나눠 갖는 게 맞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49만원을 갖고 친구에게 51만원을 준다. 내가 당연히 받을 대가에서 만원을 덜 받았지만 친구는 나보다 2만원을 더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는 평생 나보다 두 배를 더 받았다고 생각한다. 먼 훗날 만일 내가 어려운 일이 생겨서 친구를 찾아간다면 그 친구는 나에게 두 배 이상으로 도움을 주려 할 것이다. 모든 사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아내에게 나보다 학생에게 따뜻한 밥을 주라고 한 것은 학생이 감동을 받으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아버지께 더 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절대 손해보려 하지 않는다면 서로가 야박해지고 그 누구도 나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계산적으로 손익을 따지지 않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 조금 비우고 내려놓으면 더욱 귀한 것이 채워진다. 모든 일이 힘들고 잘 풀리지 않을 때 49 대 51 법칙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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