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AI', 5일 가천대 길병원서 암환자 첫 진료
인공지능을 활용한 암 진료가 오는 5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작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미국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의료현장에 활용하는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가 문을 연다고 1일 발표했다.

병원 본관 1층에 자리 잡은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전용 라운지, 왓슨 전용 다학제, 진료실, 코디네이터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병리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등 8개 전문 진료과 전문의 30여명이 전문 코디네이터와 함께 왓슨을 활용해 환자를 진료할 계획이다.

왓슨을 이용해 암 진료를 받길 원하는 환자가 센터에 진료 예약을 하면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담한 뒤 담당 주치의 진료를 받게 된다. 주치의가 성별, 나이, 진단명, 검사 결과 등 환자 정보를 왓슨에 입력하면 왓슨은 정보를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 등을 제안한다.

치료 방법은 등급을 나눠 제시하는데 그 근거도 함께 보여준다. 주치의는 치료 방법 등을 확인한 뒤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 계획을 선택한다. 최종 치료 방법은 환자와 함께 결정한다. 치료는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에서 이뤄진다. 환자가 원하면 왓슨을 교육한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도 있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신경외과 교수)은 “환자는 암에 걸리면 해당 진단이 확실한지, 내가 받은 치료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의문을 갖는다”며 “왓슨 암센터를 이용하면 진단을 위한 검사가 남용되는 것을 막고 진단 오류를 줄여 최적의 처방을 하고 환자 진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병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왓슨의 정확도 등을 평가하기 위해 시범 가동을 했다. 백정흠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기획실장(외과)은 “임상에 적용해 보니 의료진이 예상한 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등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