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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탁기 인생' 조성진 부회장…LG전자 정점에 서다

입력 2016-12-01 15:00:14 | 수정 2016-12-01 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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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017년도 임원인사에서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기존 3인 공동대표체제를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시키고 지휘봉을 조 사장에게 넘겼다.

이번 인사로 조 사장은 LG전자 입사 후 40년만에 LG전자 정점에 섰다는 평가다. 그는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LG전자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동시에, 입사 이후 30년 넘게 세탁기 개발에 몰두하며 세탁기 세계 1등의 신화를 만든 업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우수장학생 자격으로 조 부회장이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할 때만 해도 선풍기가 가장 인기있고 유망한 가전 제품이었지만 조 부회장은 선풍기 개발실을 선호한 다른 입사 동료들과 달리 세탁기 설계실을 택하면서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였지만 조 부회장은 반드시 세탁기가 대중화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후 그는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 사업에 몸 담으며 1998년 인버터 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DD모터를 상용화하고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2009년 6가지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2015년 세계 최초로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혁신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LG 세탁기 세계 1등 신화를 만들어왔다.

그는 올해 3월 새로운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이면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완성 원년'을 천명했고 연초부터 미국 CES 출장을 매주 서울과 창원을 오가는 현장 경영을 펼쳤다.

초프리미엄 전략은 주효했다. H&A사업본부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 잘해야 5% 이익나는게 일반적인 가전업계에서 LG전자는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9%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LG전자를 명품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소비자 가전을 넘어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도 1위가 되는게 목표다.

그는 앞서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6' 언론간담회에서 "40년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며 "LG전자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는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평소 "품질은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며 “고객 만족을 넘어서 고객 감동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안녕하세요! 본부장입니다’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한편, 사원대표 간담회, 여직원 간담회 등 다양한 자리를 통해 의견을 청취한다.

조 부회장은 자신만의 비전을 정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에 믿음을 갖고 조직과 열정적으로 조율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삶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소 현장 경험을 더 일찍, 더 많이 한 것이 본인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업의 현장이 이론과 실제를 잘 결합하고 열정적인 성향의 독한 인재들이 성과를 내는 곳인 만큼, 치열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자기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물론 개인 입장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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