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킷캣으로 유명한 식품기업 네슬레가 2018년부터 생산하는 일부 제품의 설탕을 40% 줄인다. 입맛으로 느끼는 당도 변화 없이 설탕 함량만을 낮추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네슬레 연구진이 혀로 느끼는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초콜렛에 들어가는 설탕을 40%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1일 보도했다. 설탕 구조 변화를 통해 같은 양으로 더 강한 단맛을 내는 기술이다. 네슬레는 2018년부터 생산하는 제품에 이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에 대한 특허권 취득도 고려하고 있다.

네슬레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각국이 비만과 당뇨병 등을 잡겠다며 설탕세를 속속 물리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올해 3월 설탕세 부과를 결정했다. 식품 기업들에는 2년 내 설탕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멕시코는 2013년 이미 10%의 설탕세를 도입해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버클리시 등 미국 몇 개 도시에서도 설탕세를 도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설탕세 도입을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몬델리즈와 펩시 등 다른 식품 기업들도 설탕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식품 기업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레더헤드식품연구소 역시 제품에 들어가는 설탕량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스테판 캐시카스 네슬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그에 합당한 수익을 얻는다면 (이런 기술 개발을) 왜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