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했다고 외신 등이 OPEC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OPEC은 하루 최대 생산량을 현재 3360만배럴에서 3250만배럴로 11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도 OPEC이 120만배럴 감산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하루 9720만배럴)의 1.1~1.2%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 등 비(非)OPEC 회원국도 하루 60만배럴 감산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비OPEC 회원국까지 포함하면 감산 규모는 전체 생산량의 1.9%까지 커질 전망이다.

자바 알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OPEC이 향후 6개월간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회원국별 감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월 국제 사회 제재에서 벗어나 석유 수출을 재개한 이란은 특수한 처지를 감안해 하루 390만배럴까지 증산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는 감산 기대가 커지면서 급반등했다. 영국 런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개월 선물은 장중 한때 8.8% 뛰어오른 배럴당 50.45달러에 거래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